학회소개

환영의 글

‘한국의미치료학회’에 방문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의미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박사가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통해서 한국의 독자들도 큰 감동을 받고 의미치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의미치료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아 ‘한국의미치료학회’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만 널리 알려져 있으나,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빅터 플랭클 박사가 창시한 이후로, 해외에서는 ‘드라마틱한 치유 효과’로서 로고테라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엘리자베스 S. 루카스는 “정신치료 역사상 로고테라피만큼 독단적이지 않은 학파는 이제까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들러도 모든 치료법은 어느 정도 의미치료의 요소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담자에게 상담자가 무엇을 끊임없이 권하고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로고테라피는 특별합니다. 

 의미치료는 ‘인간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의지’에 초점을 두는 이론입니다. 의미치료는 내 삶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알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내가 겪고 있는 시련 속에서 ‘의미’를 찾음으로써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잠재력을 우리는 내면에 가지고 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때 ‘의미’는 비로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의미치료에서 말하는 ‘영’이란 인간 ‘내면의 밝은 빛’입니다. 상처받아서 만신창이가 된 것처럼 보이는 마음속에도 ‘순수한 밝은 빛’ 즉 ‘삶의 목적과 고귀한 의미’가 있습니다. 불행해 보이고 고통밖에 없어 보이는 인생에도 반드시 숨어 있는 행복이 있고, 고통의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의미치료’는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우리는 ‘의미치료’라는 한국어로 통일하여 쓰고 있습니다. 

 빅터 플랭클박사는 1905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났고, 빈 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3년 동안 다카우와 아우슈비츠에서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혹독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매일매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프랭클 박사의 체험은 죽음 가운데서 희망을 발견하게 하는 기적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재적인 학자가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이론을 창시해낸 것이 아니라,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본인 ‘체험’을 통해서 건져 올린 치료법이 바로 의미치료입니다. 의미치료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친 영혼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확신합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한국의미치료학회의 출범을 앞두고, ‘의미치료’를 실생활에서 매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을 공저한 것입니다. 앞으로 ‘의미치료상담사’ 교육과정을 열어서 나를 살리고 타인도 살리는 안내자를 양성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기여하는 ‘한국의미치료학회’가 되길 바라며, 문을 엽니다. 환영합니다.


2020년 1월 1일 

한국의미치료학회 회장 이시형

한국의미치료학회 부회장 박상미